전성권 발행

📖 마루는 전국에서 도착한
지도자 신청서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제… 정말 전국으로 번지고 있어.”
강지훈은
지도자 연수 준비에 분주했고,
윤서우는
웹 기반 수련 플랫폼 UI를 손보느라
잠 못 이루고 있었다.
박종태는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처음 마음’을 지켜내고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태권검도라는 이름을 함께 지키고 있었다.
며칠 뒤,
대구 한 체육학교의 큰 강의실.
《태권검도 지도자 인증 연수회 – 실기 평가》
지훈은
수련생들을 이끄는 강한 중심이었고,
종태는
흐트러진 마음을 잡아주는 부드러운 버팀목이었다.
그 사이
윤서우가 설계한 검선(劍線) 시각화 시스템이
참가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와…
내 동작이 바로 화면에 보이네요!”
기술은 검(劍)의 흐름을 가시화시켰고
철학은 수련자의 마음을 연결시켰다.
휴식 시간.
종태는 조용히 마루에게 물었다.
“관장님,
도장 한 켠에 놓은 그 첫 검(劍)…
왜 아직도 그 자리에 두시는 거예요?”
마루는 잠시 검(劍)을 응시했다.
“이 검은…
내가 혼자였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젠
혼자가 아니니까.
이 검도 곧 자리를 옮겨갈 거야.”
종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없었지만
눈빛으로 약속했다.
“이 길…
저도 함께 지킵니다.”
평가 마지막 순간,
마루의 목소리가 강의실에 울렸다.
“검(劍)을 함께 든다는 건
서로를 지킨다는 뜻이다.
혼자서는 길이 되지 못한다.
함께 걸을 때, 길은 완성된다.”
그 말에
지훈과 서우, 종태는
나란히 검을 들어올렸다.
세 자루의 검(劍)이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같은 방향을 그렸다.
이것이 태권검도.
한 사람이 만든 철학이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드는 길이 되는 순간.
────────────────────────
그러나,
철학이 커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
태권검도 내부에서
첫 이탈자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름을 둘러싼 싸움에는
또 다른 권력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 제20화. 검(劍)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자들
— 진짜 수련자는, 이름보다 무게를 먼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