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권 발행

✍ 대구 동구문화회관 소극장.
무대 위, 한 줄기 빛 아래
하얀 도복의 마루가 검(劍)을 들고 서 있었다.
《(사)대한태권검도협회 창립 철학 세미나》
“검(劍)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관객석엔
태권도 지도자들, 체육교사, 부모, 수련생들까지
각자의 기대와 의문을 품고 바라보고 있었다.
마루는 조용히 검(劍)을 들어
초승달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검(劍)은
힘으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관객들의 숨결이 잦아들었다.💪✄️🔥
윤서우가 기술 시연 영상을 재생했다.
드론과 센서가 분석한 검선(劍線)이
스크린 위로 선명하게 흐르고 있었다.
“태권도의 몸동작 위에
검(劍)의 정신을 얹는다면
누구든 새로운 무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박종태도 조용히 감탄하며 속삭였다.
“정말…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무도네요.” ✍️🔥
그때 한 사범이 손을 들었다.
“이건…
검도도 아니고 태권도도 아닌데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마루는 검(劍)을 내려놓고 미소 지었다.
“맞습니다.
태권검도(跆拳劍道)는
기존 무도의 틀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잇는다.
“검(劍)은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 철학을 잃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정통입니다.”
순간, 박수가 번졌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곧, 한 마음이 되어 울려 퍼졌다.
박종태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나도… 이런 검(劍)의 길을 걷고 싶다.’
그날,
도장 밖으로 첫 발을 뗀 것은
검(劍)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었다.✄️🌬️🔥
이제 태권검도(跆拳劍道)는
이름을 걸고 세상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앞에는
힘의 논리와 제도적 압박이 칼날을 들고 서 있다.
📖 제18화. 이름 앞에 칼날이 서다
— 이름은 곧 혼(魂).
그 혼을 지키는 싸움이 시작된다.